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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뉴스 큐레이션

논리적 사고는 `설득` 과학적 사고는 `증거`

출처: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9&aid=0004385562&fbclid=IwAR1y0FMiI8PmKNjZ7Zr4fn6N_cybIohhwrC0w79FwlHeVntZWX1-X8r8Qk0

 

[CEO 심리학] 논리적 사고는 `설득` 과학적 사고는 `증거`

가끔 이런 말을 주고받는 사람들을 본다. 한 사람이 "그 친구 꽤나 논리적이야"라고 한다. 그럼 그 말을 듣는 사람이 이렇게 대꾸한다. "오, 그래? 그럼 그 친구는 믿을 만하겠네?" 이 경우에 필자는 그분들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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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말을 주고받는 사람들을 본다. 한 사람이 "그 친구 꽤나 논리적이야"라고 한다. 그럼 그 말을 듣는 사람이 이렇게 대꾸한다. "오, 그래? 그럼 그 친구는 믿을 만하겠네?" 이 경우에 필자는 그분들의 대화에 끼어들어 '그렇지 않다'고 일침을 놓으며 '착각하지 말라'고 참견하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낀다. 왜냐하면 논리적 사고와 과학적 사고 사이에는 굉장히 중요한 차이가 존재하게 때문이다. 

논리적이라는 것은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증거를 찾아내 믿을 수 있는 것이 과학이다. 즉 증거 없이도 설득할 수 있지만 과학에서는 반드시 증거를 필요로 한다. 더욱 중요한 건 과학적 사고가 중요한 순간에, 논리적 사고가 강한 사람이 중요한 일을 맡아 크게 그르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반대로, 논리적 사고가 필요한 경우 과학적 생각으로 임해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다반사다.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핵심인가?

논리적 사고는 쉽게 말하면 말이 되게 이야기하는 것을 뜻한다. 쉬워 보이지만 꽤 많은 경우 사람들은 논리적이지 못하다. 예를 들어보자. "훌륭한 시인들은 모두 술고래야. 그런데 나도 술고래지. 그러니까 나는 훌륭한 시인이 될 거야." 이는 명백한 논리 오류다. "A(훌륭한 시인)이면 B(술고래)다"라는 전제 다음에 나온 사례인 "C(나)는 B다"를 가지고 "C이면 A다"라는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논리적이지 않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러므로 논리적인 사고는 전제, 사례, 결론의 연결고리가 합당할 때 완성되며 이 경우 다른 사람과의 논쟁이나 설득에 있어 긍정적인 힘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과학적인 사고는 전혀 다른 측면에 그 중요함이 있다. 과학적 사고는 그 무엇보다도 기존 지식에 대해 의식적으로 저항하고 의심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 "훌륭한 시인이 모두 술고래라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을 걸?" 하는 것과 같이 말이다. 그리고 그 의혹을 지지하거나 반박하는 증거를 찾아나서야 한다. 따라서 과학적인 사람은 뛰어난 화술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는 성마르고 까칠해 보이는 경우도 다반사다. 과학적인 사람이 논리적이지 않은 경우도 많다는 뜻이다. 

종합하면 논리적인 사고가 강한 사람은 말이 되게 이야기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설득에 유리하며 과학적 사고는 기존 지식이나 사실을 무작정 받아들이지 않는 의심과 수사에 유리하다. 문제는 우리 사회의 교육 체계가 논리적인 사람에게는 매우 우호적이지만 과학 사고를 하는 사람에게는 꽤 불친절하다는 점이다. 논술이든 사지선다형 시험이든 그리고 면접이든 논리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고득점을 받기가 수월한 반면, 과학적 사고가 강한 사람들은 예선 통과조차 어려운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우리 사회나 조직에는 기본적으로 과학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현실이다. 그 결과는 대부분 틀린 점이나 실패할 지점 혹은 문제가 있는 지점을 보지 못하고 계속해서 조직 자체가 잘못된 방향으로 그것도 '논리적으로 설득'돼 나가는 것이다. 

이 때문에 리더라면 한 번씩 나의 조직을 돌아봐야 한다. 조직에 있는 다양한 그룹 하나하나에 과연 얼마나 과학적 사고가 가능한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지. 그리고 그렇게 과학적 사고가 가능한 사람들이 논리적인 사람들의 논리적 설득에 의해 조직적으로 배제되거나 저평가되고 있는지 말이다. 조직의 새로운 발전은 과학적 사고에 의해서만 '시작'이 가능하다. 그 발전에 설득력을 부여해 '지속'시키려면 과학적 사고의 결과물들이 무사히 살아남아 논리적 사고가 가능한 사람들에게 전달돼야 한다. 이런 인과관계를 무시하면 엉뚱한 것을 그저 논리적으로만 설득해 나가는 조직이 되고 만다. 

 

덧)  설득에는 논리보다 감정(파토스)가 강력하다고 이미 아리스토텔레스 선생님께서...